“후배 창업가·소외계층 돕는데 인생 2막” - 여행업계 성공신화 송주온 BT&I 회장
미국에서 대학원을 다니던 1986년. 결혼할 때가 됐다며 아버지가 정해준 사람과 결혼하라고 했다. 아버지가 밀어붙이면서 결혼은 일사천리로 흘러가고 있었다. 주저할 수 없었다. 특별한 계획도, 수중에 큰돈도 없었지만 결혼을 피하기 위해 어느 날 갑자기 한국행 편도 항공권을 구입하고 그날로 한국행 비행기에 몸을 실었다.
이듬해 만 25세에 당시 자본금 250만원으로 현 SM C&C 전신인 항공권 판매회사 `이태원 트래블 서비스`를 설립하며 사업가로 변신했다. 이후 사명을 `비티앤아이(BT&I)`로 바꾸고 국내 최대 기업 간 거래(B2B) 전문 여행사로 키워 2012년 SM엔터테인먼트에 매각했다. BT&I가 SM C&C로 바뀐 후에도 경영을 맡아오다가 2016년 SM C&C에서 마이스(MICE) 사업을 분리·양수해 현재 BT&I를 다시 세웠다. 송주온 BT&I 회장(58) 이야기다. 송 회장은 기부천사로도 유명하다. 20년 넘게 소외계층을 후원해왔으며, 2011년 1억원 이상 고액 기부자 모임인 아너소사이어티에 `여성 기업인 1호`로 이름을 올렸다. 그해 포브스가 선정한 아시아 기부 영웅 48명에 뽑히기도 했다.
최근에는 인생과 사업 방향을 바꾸고 새로운 삶을 살고 있다. 이름도 송경애에서 송주온으로 바꿨다. “앞으로는 지식과 노하우를 인생 후배와 공유하고 이들을 도와주는 데 더 집중할 겁니다. 여성 기업인을 전문적으로 도와주기 위해 몇 년 전 법인 `위셰어(WeShare)`도 설립했는데, 이 법인을 재단법인으로 바꾸려고 합니다.”
[신수현 기자]
기사원문 https://www.mk.co.kr/news/society/view/2019/12/1042747/?a=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