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누는 부모 밑에서 자라면 학교폭력·왕따 없겠지요”
代이은 ‘사랑실천’
유전자는 이기적이라지만…‘ 나눔 DNA’는 대물림
기부의 일상 삶을 실천하는 최신원 회장, 류시문 상임고문, 송경애 대표의 공통분모는 ‘대물림 나눔 DNA’다. 누구보다 베풂에 인색하지 않았던 할아버지대, 아버지대의 나눔 모습에 강한 감동을 받았고 이를 자연스럽게 따라하고 있는 것이다. 그래서 이들의 나눔은 인위적이지 않고, 일상적인 삶 그 자체다.
남보다 많이 움켜쥐고, 자기 입만 중시하는 이 시대의 많은 부모가 나눔의 소중함을 깨닫고 나눔을 실천한다면 자식 세대에서 보다 많은 ‘나눔 DNA’가 전사회적으로 바이러스처럼 퍼질 것임을 시사한다. 기부정신이 대물림한다는 것을 모든 부모가 기억할 필요가 있어 보인다.
최 회장의 나눔 멘토는 SK 창업주인 고 최종건 회장이다. 그가 기억하는 아버지의 모습은 ‘항상 주변 이웃을 보살피는 것에 소홀하지 않았던 분’이다.
“아버님은 제게 나눔의 의무를 특권이자 행복한 책임으로 인식하도록 가르치셨습니다. 돈에 대한 가치와 기부에 대한 제 철학은 모두 선친의 가르침에서 비롯된 거죠.”
그 가르침에 100만분의 1도 보답할 길은 없지만 최 회장은 몇 년 전 의미있는 일을 했다. 고 최 회장이 나온 수원 신풍초등학교가 폐교 위기에 몰린 사실을 알고 많은 책과 발전기금을 쾌척했다. 학교는 살아났고, 국악명문학교로 우뚝섰다.
우리 시대 나눔영웅 앞에선 살을 에는 찬기운도, 코 끝을 쌩하게 만드는 겨울바람도 옷깃을 여미게 만들지 않았다.
이들이 합창한 나눔의 따뜻한 메시지는 겨울 날씨를 일시에 무색하게 만들었다. 최신원(오른쪽부터) 회장, 류시문 상임고문,
송경애 대표가 서울 중구 정동 사랑의열매빌딩 인근 성공회교회 고옥(古屋) 앞마당을 걸으며 나눔에 대해 진지하게 얘기를 나누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