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명숙 아나운서의 ‘당신의 전성기, 오늘’ 라디오 출연
YTN라디오(FM 94.5) [당신의 전성기 오늘]
□ 방송일시 : 2017년 11월 23일 (목요일)
□ 출연자 : 송경애 BT&I 대표
감성토크쇼 청춘을 깨워라 매일 기부하는 CEO” – 송경애 BT&I 대표
◇ 김명숙 DJ(이하 김명숙): 우리 주변에 보면 정말 슈퍼맨 같은 분들 참 많이 계세요. 그렇죠? 바깥일도 척척, 집안일도 척척, 아이 교육도 척척, 그러면서 좋은 일도 척척! 도대체 어떻게 그렇게 다 잘할 수 있을까, 비결이 무엇일까. 참 궁금할 때가 많은데, 오늘 그런 슈퍼맨, 아니 슈퍼우먼을 한 분 모셨습니다. 자본금 250만 원으로 시작한 회사를 무려 3천억 원대 국내 최대의 글로벌 여행그룹으로 키워낸 송경애 BT&I 대표 함께하셨습니다. 여성 CEO 최초로 1억 원 이상 기부자 모임인 아너소사이어티에 가입할 정도로 나눔 활동에도 앞장서는 분이거든요. 일과 나눔, 어쩌면 가장 소중한 두 분야에서 성공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닌 송경애 대표, 모십니다. 안녕하세요.
◆ 송경애 BT&I 대표(이하 송경애): 안녕하세요.
◇ 김명숙: 우리 대표님 스튜디오에 들어오시니까 스튜디오가 환해졌어요.
◆ 송경애: 감사합니다.
◇ 김명숙: 아마 많은 분들이 대표님 궁금해하시는 분들도 계시겠지만, 이미 언론을 통해서 알고 계신 분들도 많을 거예요. 그런데 저는 사실 처음에 대표님을 그냥 뵀을 때 사업가라기보다는 ‘패션모델이었나?’ 이런 생각을 할 정도였어요. 그런 말씀 많이 듣죠?
◆ 송경애: 네. 그냥 이제 나이 드니까 젊게, 밝게 하고 싶어서 그러고 다니니까 좋게 봐주시는 것 같아요.
◇ 김명숙: 너무 멋진 모습이에요. 우리가 왜 ‘성공한 여성 기업인’ 이렇게 하면 전형적으로 가진 스테레오 타입 있잖아요. 거기서 벗어나신 것 같아서 저는 너무 좋아요, 부럽기도 하고.
◆ 송경애: 이젠 그렇지 않죠. 옛날에나 여성 일하는 사람들 이미지가 그렇게 됐는데, 요즘은 지극히 여성스러운 게 좋은 것 같아요. 그래서 저는 되도록 여성스러움 잃지 않고 일하려고 노력하고 있습니다.
◇ 김명숙: 오늘도 아주 멋진 모습이세요. 블루 스웨터에 연보랏빛 스카프가 너무 잘 어울리시는데. 송 대표님의 인생 스토리라고 할까요? 제가 책도 보고 들은 것도 있었지만, 정말 드라마 같다는 생각도 들었거든요. 그래서 그 얘기를 초반에 나누고 싶은데, 미국 생활도 많이 하셨죠?
◆ 송경애: 저는 중학교 2학년 때 부모님을 따라서 미국에 가서 거기에서 생활하고 있다가, 원래 미국에 가는 게 싫어요. 그래서 항상 한국을 동경하고 있다가 한국에 와서 저는 대학교에 다녔죠. 그리고 다시 미국에 갔다가, 부모님이 굉장히 엄격하셔서 결혼하라는 사람이 있었어요. 그래서 그게 싫어서 한국으로 25살 때 도망 나온 거죠.
◇ 김명숙: 그러기 쉽지 않은데. 가출하신 거네요.
◆ 송경애: 그런데 가출하려고 한 게 아니라 그냥 ‘잠깐 생각을 해야지’ 하고 나온 게 그렇게 됐네요. 한국으로 와서 있다가 87년도에 제가 여행사를 그때 창업하게 된 겁니다.
◇ 김명숙: 25살에 결혼하기 싫어서. 왜 결혼 상대가 마음에 안 들었나요? 이런 질문 해도 되나.
◆ 송경애: 네, 마음에 안 들었어요. TV에 보면 그런 스토리가 있는데, 정말 그런 일이 있어요. 저 같은 케이스가 바로 그랬기 때문에.
◇ 김명숙: 그런데 부모님이 엄하다고 아까 그러셨는데, 그렇게 결정 내리기가 정말 쉽지 않았을 텐데요.
◆ 송경애: 쉽지 않았죠. 그냥 ‘잠시 집에서 나가야 되겠다’ 하는 생각을 하고 나왔지, 그렇게 제가 한국으로 그때 나오려는 생각을 못하다가, 그냥. 워싱턴에 제가 살았는데 가다가 공항을 보고 공항이 있어서 거기서 한국 오는 티켓을 사서 오게 된 게 계기였어요.
◇ 김명숙: 무작정? 결혼하기 싫어서 그냥?
◆ 송경애: 예. 청첩장이 나왔거든요. 그래서 그거 때문에 오게 된 게, 제가 지금 생각하면 참 정말 드라마 같은 얘기네요.
◇ 김명숙: 그렇지만 참 잘한 것이다, 라는 생각을 하실 것 같아요.
◆ 송경애: 그때 도망 잘 나왔죠.
◇ 김명숙: 도망 잘 나왔다. 그런데 그렇게 해서 그냥 무작정 왔는데, 어떻게 사업을 하게 되셨어요?
◆ 송경애: 그때 저는 학교 다니면서도 일을 많이 했어요. 이대 다니면서도 통역 일을 많이 하고 이래서, 그때 제일 많이 가본 데가 신라호텔이었어요. 신라호텔에서 통역하고 이러느라고 거기를 많이 가서, 무작정 신라호텔에 체크인해서 있다가 거기에서 매일 울고 그러면서 있다 보니까, 거기에 계신 분이 사정을 물어보고, 위에서 VIP 플로어에서 영어 하는 사람을 찾는다고 해서 제가 거기서 일을 시작하게 되면서, 외국인들을 대하게 되면서부터, 그때는 여행 자율화 전이었어요.
◇ 김명숙: 네. 87년도 전이죠.
◆ 송경애: 네. 그랬기 때문에 ‘외국인을 위한 여행사를 하나 내가 하면 어떨까’ 그런 생각을 하고 그냥 혼자서 이태원, 그때 여행사 이름이 ITS 그래서 Itaewon Travel Service였는데, 그렇게 해서 외국인 한 사람 한 사람을 보고 티켓을 발품 팔면서 다녔던 게 시초였죠.
◇ 김명숙: 그때가 자본금 250만 원이라고 쓰여 있던데, 그건 그땐가요?
◆ 송경애: 그렇죠. 미국에서 갔을 적에 제가 돈을 좀 가방에 넣어서 갔어요, 며칠 쉰다고. 그때 쓰고서 남았던 돈이었죠. 그래서 참 고생 많이 했어요, 저는.
◇ 김명숙: 스물다섯이면 참 어린 나이라고 할 수 있는데, 그때 그렇게 창업을 한다는 게 정말 쉽지 않을 것 같아요.
◆ 송경애: 그런데 저는 미국에 중학교 2학년 때 가서 고등학교 1학년 때부터 계속 일을 했어요. 아르바이트하고 이래서 25살이 저한테는 굉장히 어린 나이가 아니었죠. 이미 일을 많이 했고, 또 미국에 가서도 제가 아르바이트했던 회사를 인수해서 또 피자 샌드위치 가게에서 일을 해봤고 이랬기 때문에. 그 가게를 제가 인수해서 일했거든요.
◇ 김명숙: 본인이 고등학교 때 아르바이트했던 가게를 20대에 다시 가서?
◆ 송경애: 왜냐면 저를 너무 부려 먹던 흑인들이 있어서, 그대로 일을 하고 있더라고요. 그래서 그 가게가 망한다고 ‘Sale’이라고 쓰여있는 걸 보고 들어가서 그걸 산 거죠. 그래서 얘기를 하면 아주 긴데.
◇ 김명숙: 20대 어린 나이에도 정말 도전하는 의식이 강했던 것 같아요.
◆ 송경애: 저 혼자서 뭘 좀 해야 하겠다. 왜냐면 빨리 아버지 그늘에서 저는 벗어나야겠다는 생각이 항상 있었던 것 같아요.
◇ 김명숙: 그래서 돈을 좀 벌어야 하겠다는 생각?
◆ 송경애: 네. 빨리 독립해야 하겠다, 이런 거.
◇ 김명숙: 그럼 요즘 젊은이들 보면 어떤 생각 드세요? 스물다섯, 그 당시의 나이랑 물론 지금의 스물다섯이랑은 조금 다를 수 있어요.
◆ 송경애: 저희 아이가 지금 25, 26 그런데요. 우리 아이들 보면 요즘 젊은이들이 개성도 있고 또 나름 창의적이기도 하고 그런데, 점점 꿈을 잊어버리는 것 같아요. 그냥 ‘오늘 즐기고 살자, 미래는 없다’ 그래서 조금 그런 게 아쉽지 않나, 그런 생각을 해봅니다.
◇ 김명숙: 그러면 ‘미래를 준비하라’ 말씀을 강력하게 하시는 편인가요?
◆ 송경애: 그렇죠. 미래는 준비를 해놔야죠. 나 자신을 지금 잘 준비를 해야지만 기회가 왔을 때 그 기회를 잡을 수 있는데, 그냥 한방? 어떻게 하면 한방에 잘될 수 있나, 그런 허황된 꿈을 꾸는 것 같아서, 다 그런 건 아니지만. 힘들고 여러 가지 어려운 점이 많죠, 요즘 보면.
◇ 김명숙: 그런데 누군가 대표님을 보고 ‘워킹맘의 신화를 썼다’ 이런 얘기들도 하더라고요. 왜냐면 기업가로서 또 아내로서, 또 두 아들의 엄마로서, 또 나눔 봉사까지 하시니까 정말 신화적인 존재로 보는 후배들도 있는 것 같아요. 그런데 사실 여성이 기업으로 성공하기가, 우리 대표님 당시 일할 때만 하더라도 그렇게 쉽지 않았던 것 같아요. 여성 창업이라는 게 지금도 쉽지 않거든요. 그걸 어떻게 다 견뎌내셨을까. 특히 아까 잠깐 ‘이태원 여행사’라고 말씀하셨는데, 이태원 하면 정말 생소하다고 여기는 분들도 많이 있었을 시절이거든요.
◆ 송경애: 제가 그때 ‘이태원 미스 송’으로 통해서 굉장히 이미지가 안 좋아서, 제가 그래서 이름을 ‘인터컨티넨탈’로 바꿨었는데, 그런 것 같아요. 요즘 보면 아무래도 간절함이 있어야 할 것 같아요. 간절함이 있어야지만 뭔가 이룰 텐데. 그냥 우리 여성들의 아쉬운 점은 뭐냐면, 저도 회사에서 우리 여성들 많이 보면, 빨리 포기하는 것 같아요. 그래서 끈기가 있어야 하는데 그게 좀 아쉽지 않나. 그리고 쉽게 포기하고 이런 부분에서 그것만 좀 고치면 여성이 우수하거든요. 모든 면에서 여성은 굉장히 섬세하고 디테일에 강하고 아주 예민하고 그렇기 때문에, 특히 저희 서비스업계 이런 데서는 어울리고 잘하거든요. 그런데 그런 반면에 끈기만 좀, passion(열정)만 좀 있으면.
◇ 김명숙: 아무래도 그게 사회적인 제도 탓하는 건 진부하지만, 그래도 여성은 일단 결혼하고 나면 육아라는 부분에서 또 얽매일 수밖에 없고. ‘여자가 밖에서 뭐해’ 이런 시선이 아직도, 많이 변하긴 했지만 그런 것들이 있어서 여성들이 쉽게 포기라기보다도 그런 쪽으로 많이 가는 것 같아요.
◆ 송경애: 그렇죠, 어렵죠. 너무 어렵죠, 우리 여성들의 지금 현재 취한 상황이 어려운데, 그래도 작은 꿈이라도 그걸 포기하지 않고 하루하루, 이번 일주일, 한 달, 이렇게 작게 계획을 세워서 작은 꿈이라도 자기 계획을 이루어가는 습관을 길렀으면 좋겠어요.
◇ 김명숙: ‘끈기’라는 말씀하셔서 생각난 건데, 대표님 책에 보니까 ‘4P’라는 걸 강조하셨더라고요. 저도 그걸 보고 다 아는 얘기지만 저도 깨달은 게 있거든요. 느낀 점이 많은데. 긍정의 힘, 열정, 그리고 자기 스스로를 소중히 여기는 자부심, 그리고 인내, 끈기, 이런 것들이 정말 필요한 것 같아요. 여성뿐만 아니라 젊은이들도, 남자여자 할 것 없이.
◆ 송경애: 그중에서 제일 중요한 게 인내심. Patient에서 다 포기합니다. 우리 다 물어보면 ‘저는 다 긍정적이고, 저 다 열정이 있고, 저 프라이드 굉장히 가지고 있습니다’ 하는데, 끈기가 부족해서 포기하는 경험 많이 봅니다.
◇ 김명숙: 지금 긍정에 대해서도 말씀하셨지만, 책도 쓰셨잖아요. <나는 99번 긍정한다>라는 책. 저도 정말 읽으면서 많은 걸 새삼 느끼면서 읽었는데, 대표님께서 그 책에서는 어떤 메시지를 전하고 싶으셨을까. 긍정의 메시지? 어떤 에너지의 원천으로 글을 쓰셨는지 궁금했어요.
◆ 송경애: 사실 긍정이라는 말은 누구나 아는 얘기고 너무 흔해서 긍정에 대해서 다시 얘기하는 건 그렇고. 제가 굉장히 부정적인 사람이었어요. 그래서 저 자신을 오히려 좀 더 긍정적으로 바꾸고 싶은 마음에 타이틀을 오히려 <나는 99번 긍정한다> 이렇게 썼거든요. 남편이 저를 보고 ‘너는 왜 이렇게 매사가 부정적이야. 왜 이렇게 감사하지 못해. 왜 이렇게 만족하지 못해’
◇ 김명숙: 너무 욕심이 많아서 그런가?
◆ 송경애: 그런 것 같아요. 그래서 그런 얘기를 듣고 ‘나는 정말 왜 이럴까’ 이렇게 생각을 해보면서 그걸 바꾸고 나니까, 긍정 스위치를 내 라이프를 바꿔놓으면 정말 인생이 달라지더라고요.
◇ 김명숙: 어떻게 달라지던가요?
◆ 송경애: 오늘 그냥 감사한 거죠. 긍정에는 감사가 꼭 들어가야 하는 것 같아요. 그래서 그냥 오늘 제가 아침에 일어나서 남편을 보면 ‘옆에 있어서 고맙다, 감사하다’ 아이들 보면 ‘어머, 세상에. 아이 없는 사람도 많은데 아이를 하나님이 주셨구나. 감사하다’ 잘 먹고 소화시키면 ‘감사하다’ 체할 때 보면 얼마나 힘들어요. 그러니까 매사가 감사하면, 그게 긍정이 되면 라이프가 좀 더 행복하게 변할 수 있는 것 같아요. 아주 쉬운 건데, 다 아는 얘긴데 실천하기 어려운 것 같은데요. 저도 굉장히 부정적인 삶을 살다가 40대 후반, 50대서부터 서서히 변하다 보니까 지금은 정말 오늘이 제일 행복한 날, 오늘이 최고의 날이라고 생각하고 살거든요.
◇ 김명숙: 그런데 그렇게 생각은 하고 살다가도, 너무 일이 많거나 그야말로 신경 쓸 일이 많다 보면 힘들고 지칠 때가 있잖아요. 그럴 때는 어떻게 하세요?
◆ 송경애: 저는 자요, 그냥. 저는 무조건 자고요.
◇ 김명숙: 잠이 보약이다? 그래서 미인이신가 보다.
◆ 송경애: 자고 일어나면 어제 고민했던 그런 일들이 그냥 괜찮아져요. 이게 죽느냐, 사느냐의 일인가? 그럼 거의 아니에요. 그 사람이 나를 열 받게 했다, 힘들다. 남편이 힘들게 했다, 아이들의 일들, 그런 게 그렇게 중요하지 않게 느껴져요, 자고 일어나면. 왜 우리가 어디 가면 금방 사자고 한 거 하루 생각하면 안 사게 되는 거 있잖아요. 그러니까 화내는 것도 너무 힘들고 지칠 때는 그냥 나 자신한테 위로를, 반신욕하고 자면, 그 다음 날 아침까지도 화가 나는 경우는 별로 없어요. 그냥 그 자리에서 풀거나.
◇ 김명숙: 또 다른 새로운 생각으로, 좋은 쪽으로 생각이 바뀌는군요.
◆ 송경애: 그렇죠. 그러면 아들한테 한 번 전화한다든지, 이래서 에너지를 다시 얻거나 하죠.
◇ 김명숙: 지금 문자가 많이 들어오고 있는데요. 4905님, ‘대표님, 목소리가 정말 좋으시네요. 성우 하셔도 성공하시겠어요’ 제가 이런 말씀 드려도 될지 모르겠는데요. 성우 하시는 것보다, 우리 대표님은 예전 경력이 있으세요. 미스 워싱턴. 너무 멋지셔서 제가 알아봤더니 그 경력이 있으시더라고요.
◆ 송경애: 감사합니다. 저 택시 타면 ‘어머, 성우 아니세요?’ 이런 이야기 들어요.
◇ 김명숙: 목소리가 다 전해지는 것 같아요, 우리 애청자님들께. 목소리뿐만 아니라 미모도 너무 훌륭하시고요. 패션 감각도 너무 멋지시고요. 칭찬거리가 한두 가지가 아닙니다. 0174님, ‘예전에 TV에서 대표님 성공스토리 보면서 도전받았는데, 이렇게 라디오에서 들으니 더 좋네요. 여전히 기운이 느껴집니다’
◆ 송경애: 반갑습니다.
◇ 김명숙: 이렇게 팬층이 너무 많아요. 왜냐면 대표님을 보면서 같은 연령대에 있는 분들도 그렇겠지만, 젊은 후배들, 창업을 꿈꾸는 후배들도 많이 자극되고 힘이 될 것 같아요. 그래서 이런 문자들도 많이 오는데. 대표님 책 읽어보니까 그중에 ‘안전한 걸 버리고 변화를 택하라’ 이런 말씀도 하시더라고요, 책에서. 저희 이 프로그램이 50+. 꼭 50대만이 아니라 40~60대 많이 듣고 계시는데. 사실 나이가 점점 들어가면서 새로운 것을 선택하기 쉽지 않고 두렵고 용기가 안 나거든요. 대표님은 어떤 비결이 있으신가요?
◆ 송경애: 비결보다 그냥 저는 자기최면을 많이 걸죠. ‘그냥 잘 될 거야. 그냥 괜찮아. 그럼에도 불구하고 나는 괜찮아’ 하는 그런 생각을 하고 거울을 보고 매일 외치거든요, 아침에. ‘괜찮아 잘 될 거야’ 그렇다고 하면, 그냥 ‘나는 행복해’ 이런 얘기를 자꾸 외치면 그냥 긍정적으로 저는 잘된다고 생각하거든요. 그래서 ‘오늘 기분이 괜히 안 좋아. 잘 안 되면 어떡하지? 저 사람은 왜 이래’ 이렇게 굉장히 부정적인 생각을 하고 부정적인 얘기를 하면 정말 라이프가 그렇게 되는 것 같으니까, 무조건 긍정적으로. ‘괜찮아. 이 정도는 나는 문제 없어. 더 힘든 사람도 있는데, 내가 왜 지금 이렇게 아파할까’ 이런 생각을 하게 되면 생각을 다르게 하게 되거든요. 변화나 실패를 두려워하지 않았으면 좋겠어요. 왜 변화를, 실패를 두려워해요? 그러면 아무것도 못 하죠. 그러니까 그냥 실패하더라도 내 마음, 몸만 건강하면 된다, 이런 마음으로 하면. 변화하는 걸 우리가 싫어하거든요. 안주하려고 하는데, 더구나 우리 50대 이렇게 되면 몸과 마음이 다 힘들어지기 때문에 뭔가 새로운 걸 하면 ‘잘못되면 어떡할까’ 이런 것 때문에. 그런데 지금 트라이 안 하면 언제 하시겠어요? 20~30대 때 못했다고 하면 지금이라도 내가 하고 싶은 것, 내가 잘하는 게 뭔지. 그걸 찾아서 새로운 도전을 하셨으면 좋겠어요.
◇ 김명숙: 아마 마음에 열정이 있으면 가능할 것 같아요. 우리 대표님은 정말 그 열정이 넘치시는 것 같은데,
◆ 송경애: 아니, 없더라도 우리 다 있거든요. 안에서 끌어내서. 그 열정을 우리 엄마들은 많이 삭이고 힘들게 참고 산 것 같아요.
◇ 김명숙: 대표님은 그러한 열정을 정말 제대로 잘 뿜어내는 분이라는 게 또 느껴지는 부분이, 기부를 정말 많이 하는 것도 있지만, 많이 해서 훌륭하다기보다도 제가 느끼는 건 정말 기부를 생활화하시는 것 같아요. 기부를 생활 속의 기부로 끌어내시는 분이다, 라는 점에서 저는 정말 대표님이 훌륭하신 분이다, 라는 생각이 들어요. 아너소사이어티, 1억 이상 기부해야 들어갈 수 있는 거기에 속했대서 그런 게 아니라, 저는 뵈면 생활 속에서 나눔 실천을 잘하고 있는 분 같아서.
◆ 송경애: 그건 저한테 행복을, 저한테 주는 선물이라고 생각해서. 예를 들어서 제 생일이다. 그러면 생일날 맞춰서 기부하는 거죠, 날짜에 맞춰서. 오늘 2017년 11월 23일이다, 그러면 2017만 213원을 할 수도 있고, 그게 또 217만 원 할 수도 있고, 21만 원을 할 수도 있고. 날짜기부를 저는 하는 편이죠. 그래서 결혼기념일이라든지 아이들 졸업했을 때, 저만의 특별한 날이 있잖아요, 기쁜 날. 특별히 기념하고 싶은 기념일에. 또 부모님이 돌아가신 날이 될 수도 있고, 특별한 날에 기부하는 그런 걸 제가 실천하면서 굉장히 제가 기쁘니까요. 왜냐면 그날은, 오늘은 다시 안 오잖아요. 그리고 오늘을 기념할 수 있는 좋은 방법, 그게 행복한 날, 의미 있는 날 기부. 그렇게 작은 걸 실천하는 것뿐이지, 그런 거 아니에요. 그건 너무 오바하시는 거고.
◇ 김명숙: 그런데 작은 걸 실천하기가 쉽지 않고, 기부 하면 우리는 일단 크게 생각하고 큰 액수를 해야 하는 것 같고, 나와는 거리가 먼 것 같고, 어떻게 해야 할지 모르고 못하는 분들도 많이 계시거든요.
◆ 송경애: 지금 1만 원도 좋고 2만 원도 좋고. 액수가 중요한 게 아니라 내가 아닌, 내 가족이 아닌 다른 사람을 위해서 내가 조금. 그런데 요즘은 봉사도 많이 하시고 많이 기부문화가,
◇ 김명숙: 확산돼가고 있죠?
◆ 송경애: 네. 그래서 이제는 다들 많이들 실천하고 계시는 것 같아요.
◇ 김명숙: 쉽지 않은 일이에요. 대표님은 너무 쉽게 하시니까.
◆ 송경애: 그건 저한테 행복을 주는, 저한테 기쁨을 주는 하나의, 제가 살아있는 존재를 느끼는 그런 작은 실천인 것뿐이에요.
◇ 김명숙: 그래서 기부의 생활화, 이런 말씀을 하셨잖아요. 여러 가지 분야에서 그야말로 남들이 말하는 성공을 이뤘다고도 할 수 있는데. 그래서 ‘행복한 CEO’라는 별명까지 있던데, 만족하시나요? 아니면 ‘아직도 나는 도전할 게 더 많아’ 이러시나요?
◆ 송경애: 아니요. 항상 저는 만족합니다. 그런 거 없어요. 그렇게 만날 무슨 도전, 도전. 작년에 제가 좀 아팠어요. 작년에 제가 굉장히 사랑하는 동생이 미국에 있었는데 폐암으로 세상을 떠나고. 그래서 제가 아프니까 자기 인생도 돌아보게 되고. ‘내가 어디 있나, 어디로 가고 있나’ 이런 생각도 하게 되고 그래가지고, 저 자신도 많이 재정비, 돌아보게끔 되고. 건강에도 많이 신경 써야 하고. 그래서 그냥 제가 뒤돌아볼 때 내가 누구에겐가 작은, 선한, 좋은 영향력이라도 끼치는 사람이 되었으면 좋겠다. 그냥 그런 정도지, 무슨 끊임없는 도전, 뭐가 성공이에요? 성공이라는 거 잊어버리세요. 우리 집에서 아기를 열심히 키운 엄마도 다 성공한 엄마예요. 꼭 밖에 나가서 얼마를 벌고 이래야지 성공한 거 아니니까. 지금 이 방송을 듣고 계신 여러분들 다 성공하신 분들이에요. 그러니까 그냥 행복하게만 사시면 돼요.
◇ 김명숙: 지금 8604님, ‘멋진 대표님이시네요. 좋은 말씀 잘 듣고 있어요. 저도 부정적인 생각 때문에 변화를 두려워합니다’ 하셨고. 0116님은 ‘대표님 말씀 중 일에서 끈기가 중요하다는 이야기 정말 와 닿네요’ 하셨어요. 오늘 이렇게 해서 국내 최대의 글로벌 여행그룹 BT&I의 송경애 대표와 함께 긍정과 열정과 자부심과 인내에 관한 이야기를 들어봤습니다. 오늘 좋은 말씀 잘 들었어요. 고맙습니다, 대표님.
◆ 송경애: 감사합니다.